33. 공재불사(功在不捨)/성공은 포기하지 않음에 달려있다
새롭게 시작한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가?
당초의 계획대로, 혹은 계획 이상으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겨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부진한 성과와 주위의 평가에 실망하기도 하고, 앞으로 계속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 자신은 물론, 믿고 따르는 팀원들을 격려할 수 있는 좋은 成語를 소개한다.
<백 번을 해서라도, 천 번을 해서라도>
"천리마도 한 번 뛰어서는 십 보의 거리를 갈 수 없고,
더딘 말도 열흘을 가면 천 리에 도달하느니,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있다."
騏驥一躍, 不能十步. 駑馬十駕, 則亦及之.
功在不舍. (기기일약, 불능십보. 노마십가, 즉역급지. 공재불사.)
이것은 《순자》의 '권학(勸學)'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중간에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근사하게 한문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마지막 문장 '공재불사'다.
모두가 천리마를 꿈꾸지만 그건 理想일 뿐이고, 현실의 우리는 대부분 더딘 말에 속한다.
이 걸음 더딘 말의 희망은 쉬지 않고 열흘을 달리는 것이다.
순자는 계속해서 말한다.
"자르다가 그만두면 썩은 나무도 자를 수 없고, 자르다가 포기하지 않으면 쇠나 돌도 파이게 된다."
鍥而舍之, 朽木不折. 鍥而不舍, 金石可鏤.
(계이사지, 후목부절. 계이불사, 금석가루.)
역시 '그만두지 않음', 즉 不舍(불사)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포기하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라는 뜻의 '불사즉불사(不舍則不死)'로 재미있게 표현할 수도 있다.
순자의 이 같은 불사 정신을 《중용》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을 해서라도 그 일을 이루고,
남이 열 번에 능한 것이면 나는 천 번을 해서라도 능하게 만들 것이다. "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될 때까지, 가능할 때까지 멈춤 없이 시도하고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당나라 유명한 詩人 유우석(劉禹錫)은
〈낭도사(浪淘沙)〉라는 멋진 詩로 이러한 뜻을 표현했다.
"천 번을 씻어내고 만 번을 거르는 것이 비록 고생스럽더라도, 미친 모래를 다 불어내 버리면
비로소 황금을 볼 수 있겠네."
千淘萬漉雖辛苦, 吹盡狂沙始到金.
(천도만록수신고, 취진광사시도금.)
천 번 만 번 흔들어 씻어내고 걸러내는 수고가 있어야, 비로소 빛나는 황금을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목표를 이루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그 시도를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
성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미친 모래'를 씻어내고 걸러내면서 끝까지 나아가면,
마침내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을 얻을 수 있다.
<반걸음을 비웃지 마라>
모두가 결연한 의지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떤 일을 추진하다가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경우를 표현하는 成語가 바로 '반도이폐 (半途而廢)'다. '길을 반쯤 가다가 힘이 들어
목적지를 포기한다'는 뜻으로, '공재불사'와 반대의 의미다.
이 成語에는 재미있는 사고사가 있다.
동한시대 악양자(樂羊子)라는 사람의 아내 이야기다. 그 아내가 아주 지혜롭고 현모양처였던
모양이다. 어느 날 악양자가 길에서 금덩이 하나를 주워 아내에게 줬다. 그랬더니 아내가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따끔하게 꾸짖는 것이 아닌가.
"뜻있는 선비는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적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 했습니다. 청렴한 사람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무례하게 던져주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했습니다. 어찌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취해 스스로를 더럽히십니까?"
악양자는 너무 부끄러워 얼른 금덩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 길가에 던져버렸다. 그러고는
학문을 연마하기 위해, 행장을 갖춰 멀리 스승을 찾아 떠났다. 일 년여가 지난 어느 날,
악양자가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베를 짜고 있던 아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편에게
어쩐 일이냐고 물었다.
"당신이 보고 싶어서 잠시 돌아왔소."
다정한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아내는 가위를 들어 베틀에 걸려있는 거의 다 짜가는 베를
가차없이 잘라버렸다. 눈이 휘둥그레진 남편에게 아내가 말했다.
"이 베는 한 줄 한 줄 쉬지 않고 짜고 또 짜서 날이 가고 달이 가야, 비로소 한 마디(寸)에서
한 척(尺)으로, 한 척(尺)에서 한 장(丈)으로 길어져 마침내 한 필(匹)이 완성됩니다.
만일 지금처럼 다 짜지 않은 상황에서 잘라버리면 다시는 이어갈 수 없고, 한 필의 베를 완성할
재간이 없습니다.
앞서 들인 노력과 시간은 모두 헛수고가 될 뿐입니다. 당신의 공부 또한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길을 가다가 반쯤에서 포기했으니, 아니 감만 못하지 않겠습니까!"
아내의 말을 듣고 크게 감동한 악양자는 곧바로 부인과 이별하고 공부하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칠 년 동안 학문에만 힘써 큰 학자가 되었다.
"지금 내디딘 걸음이 하찮은 반걸음에 불과하다고 비웃지 마라. 순자가 말하기를,
반걸음일지라도 그것이 모이지 않으면 천 리 길에 도달할 방도가 없는 법이다.
不積跬步, 無以至千里(부적규보, 무이지천리)" 라고 했다.
* 우공이산(愚公移山) : 우공이 산을 옮기다.
이 成語는 목표가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으로 나아가 마침내 성공을 거머쥐는
사람을 비유한다.
《열자》에 우공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북산에 우공이라 불리는 아흔 살 가까운 노인이 있었다.
그가 살던 집은 태항산, 왕옥산 두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출입이 매우 불편하였다. 우공은 두 산을
옮기겠다고 결심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지혜로운 노인 지수(智叟)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덤빈다며, 우공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웃었다.
그러자 우공이 말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있고, 아들이 죽으면 뒤에 손자가 있다.
우리 자손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산은 더 높아질 리 없지 않은가!
어째서 할 수 없다는 것인가?" 우공은 매일 산을 퍼 날랐다. 이를 본 하늘의 천제가 감동하여,
신선을 보내 산을 옮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