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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보, 함께 목욕할까? 1년만 실천하면 CO₂ 227㎏ 줄인다

碧空 2008. 6. 8. 15:19

CO₂ 팍팍 줄이는 유쾌한 생활습관
가족이 주 1회 함께 밥먹으면 年 12㎏ 감축
고기 대신 채식 자주 하고 절수 샤워기 사용

조의준 기자

 

"어머나, 이 인간이 남세스럽게 왜 이래?" 결혼 10년 차 나깔끔(여·40)씨는 요즘 남편 성실해(43)씨가 갑작스럽게 목욕을 함께하자고 해서 부끄러워 죽겠단다. 성씨가 뜬금없이 "이게 다 환경보호를 위한 거야"라며 손목을 잡아 끌기 때문이다. 성씨의 말은 사실이다.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둘이 함께 목욕을 하면 혼자 할 때보다 물 온도를 6도쯤 낮춰도 서로의 온기 때문에 추위를 덜 느낀다. 이렇게 하면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27㎏이나 줄일 수 있다. 기름값 아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요컨대 '에테크(에너지 테크)'는 바로 '애(愛)테크'인 셈이다. 뜨거운 지구에서 환경과 돈, 사랑까지 놓치지 않는 유쾌한 생활 습관을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도움을 받아 재구성해 보았다.


◆대화가 필요해="밥 묵자." 아버지의 이 말은 환경을 지킨다. 성씨는 금요일 저녁을 가족과 함께 밥 먹는 날로 정했다. 퇴근 후 늦더라도 오후 8시에는 7세 딸, 3세 아들과 함께 모인다. 성씨는 "온 가족이 일주일에 한 번만 함께 밥을 먹으면, 열효율이 높아져 1년에 12㎏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가스비도 1만원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밥솥도 압력밥솥으로 바꿨다. 압력밥솥은 일반 밥솥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 46㎏ 줄이고, 가스비도 연 3만5000원을 줄인다.

반찬도 고기는 최대한 줄였다. 아토피가 있는 막내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보다 가축의 방귀와 트림을 통해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더 많다. 소 100만 마리가 하루에 트림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220t이다. 최고급 쇠고기 스테이크 340g의 열량은 940㎈지만, 이 스테이크를 만들기 위해 쓰는 석유와 가스의 열량은 3만2900㎈에 달한다.

부인 나씨는 비싸도 국산 유기농 상품만 식탁에 올린다. 수입 농산물은 이동하는 거리가 멀어 국산에 비해 식탁에 오르기까지 온실가스를 4~17배나 더 배출한다. 또 유기농 경작법을 쓰면 토양 내 탄소함유량이 15%에서 28%로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땅이 강력한 탄소저장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화장실에선 양치질할 때 컵을 사용하고, 변기용 물을 줄이는 기계와 절수 샤워기 등으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아끼는 에너지 비용은 연 10만원은 된다.

◆컴퓨터는 탄소괴물=조용한 '탄소괴물', 바로 컴퓨터다. 작은 노트북을 만드는 데 자동차를 만드는 데보다 5배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심지어 2g짜리 마이크로칩을 하나 만드는 데 2000배가 넘는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정도다.

성실해씨는 그래서 컴퓨터를 바꿔달라는 아이의 칭얼거림에 CPU(중앙처리장치)만 바꾸는 업그레이드를 해줬다. 각종 청구서도 이메일로만 받기로 했다.

마침 결혼할 때 산 TV를 바꿀 때가 됐다. 늘 리모컨을 가지고 승강이했던 아이들과 '신사협정'을 맺었다. TV시청 시간을 한 시간 줄이는 대신, TV는 42인치 최신 LCD로 사기로 말이다. TV시청 시간을 한 시간 줄이면 연 3㎏의 이산화탄소가 줄고, LCD TV는 같은 크기의 PDP보다 전력 소비율이 절반 정도다.

올여름, 백화점 행사장에서 겨울용 스웨터도 한 벌씩 샀다. 집안에서 스웨터를 입고, 실내온도를 섭씨 2도만 낮춰도, 연료값은 4%, 연간 이산화탄소 250㎏을 줄인다.

◆비행기 대신 철도여행을=1인당 1600㎞를 여행한다고 하면 승객 1인당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될까. 기차는 204㎏, 소형차 268㎏, 비행기 440㎏, SUV 712㎏이다. 고유가 시대 SUV는 기름 먹는 하마일 뿐 아니라 환경을 해치는 주범으로 낙인까지 찍혔다. 기름값 아끼는 주행법은 모두 알고 있으니 생략. 성씨 가족은 올여름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편은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차와 배를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고 내려가, 다시 배를 타고 일본에 가는 것. 일본에선 신칸센(新幹線)으로 고베와 교토를 들를 예정이다.

성씨는 얼마 전 회사의 옥상에 나무를 심자고 사장님께 건의했다.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면, 단열효과로 냉난방 비용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고, 100만개의 녹색 지붕이 만들어지면 연간 59만5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도움말: 환경운동연합

참고: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77(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출처 : 백스윙
글쓴이 : 궁공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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