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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5

碧空 2007. 3. 7. 22:24
수필 같은 주례사

오늘 이렇게 좋은 날에, 좋은 분들과 함께, 더 없이 좋은 인연이 맺어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앞에 서 있는 아드님과 따님을 이처럼 훌륭한 젊은이로 키워내신 양가 부모님께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 신랑 ○○○ 군은 아주 성실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입니다. 신부 ○○○ 양 또한 아주 좋은 가정에서 참하게 자라오셨습니다. 그리고 신랑은 제가 전에 근무했던 ○○군에서 태어났고, 신부는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마치 제 아들을 장가보내고, 제 친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아 느낌이 남다르고 새삼 떨리기조차 합니다.

방금 사회자께서 주례사라고 하셨습니다만 주례사라기보다는 이 세상에 먼저 태어난 인생의 선배로서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부자로 사는 것도 아니요,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사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흔히 행복과 불행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단 1%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과 불행을 양팔저울로 달아볼 경우 행복과 불행이 반반이면 저울은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행복이 51%이고 불행이 49%이면 저울은 행복 쪽으로 기울고, 비율이 반대면 불행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이란 단 1%의 극히 작은 차이 때문에 행복과 불행을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행복의 조건에는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단 1%만 더 노력하면 마음속에, 가정에 행복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1%를 더 가지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 나가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설 속의 새 중에서 비익조라는 새가 있는데 날개가 하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날개를 가진 다른 새를 만가기 전까지는 아무리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한다고 합니다. 두 새가 만남으로써 비로소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로써 ○○○ 군과 ○○○ 양은 서로의 한 쪽 날개를 찾은 것과 같습니다. 오늘부터 두 사람은 서로의 날개가 되어 서로의 단점을 사랑으로 채워가야 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미처 다 채우지 못할 때는 이 자리에 계신 양가의 부모님과 형제자매, 친지들, 그리고 하객 여러분께서 인도하고 격려하며 함께 채워줘야 할 것입니다.

1%를 더 가지기 위한 두 번째 노력은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는 것입니다. 부부 금실에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아내가 남편의 기를, 남편이 아내의 기를 꺾는 일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이 있듯이 그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두 사람은 각각 서로 다른 우주에서 지구로 온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는 첫 걸음입니다.

1% 더 노력해야 할 세 번째는 바로 인내심입니다. 부부가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마땅치 않은 일들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순간의 화를 참지 않으면 더 격앙된 또 다른 화를 불러옵니다. 순간을 잘 참으면 나중에 참아줘서 고맙고 부부간에 마음의 벽도 남지 않습니다.

네 번째, 시댁이나 처가에도 잘해야 합니다. 오늘 신랑 신부는 양가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안 계셨더라면 두 사람의 존재도, 위치도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따라서 내 부모, 내 형제자매라는 생각으로 시댁과 처가에 마음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1% 더 노력해야 할 일 중 마지막으로 젊어서부터 저축하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부부 단 둘이 살 때는 모르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걷게 되고, 학교에 가고, 성장하면 할수록 경제적 부담은 커집니다.

옛 말에 가난이 창문 열고 들어오면 행복이 대문 열고 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한다는 생각보다는 저축하고 난 후에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세상에는 때로는 외롭고, 슬프고, 화나고,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반면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도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오늘 한 남자와 여자를 서로의 남편으로, 아내로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마시고 내내 행복하게 잘 사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신랑 ○○○ 군과 신부 ○○○ 양의 혼인을 축하드리고, 혼주님들의 양가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부족하나마 제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하객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