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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와 마음자세

碧空 2006. 11. 11. 10:20
골프연습장에서만 연습한다는 마음을 버려라
[김헌의 마음골프]싱글로 가는 7가지 마음가짐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습관이 바로 그 자신이다. 식습관이 바로 그 사람의 건강이고, 일하는 습관과 사람을 대하는 습관이 현재 그 사람의 지위고 운전하는 습관은 그 사람의 성품의 일부분이다.

순간 순간 뭔가를 선택할 때 합리적인 이성으로 하는 듯 하지만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고의 습관이나 행동의 습관이 선택의 근거가 된다.

골프도 예외가 아니다.골프에 있어서 스코어는 필드에서의 실수의 합이다. 그런데 실수의 원인들을 찬찬히 따지고 들어가 보면 결국 자신의 생활과 습관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 골프를 잘 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순간적인 몰입의 정도가 낮은 사람이 골프를 잘 치기는 정말 어렵다.화를 잘 내는 사람은 한 샷의 실수를 다음 홀, 그리고 그 다음 홀까지 끌고 다니고, 생각이 많은 사람은 스스로 몸을 굳혀서 운동수행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연습은 무엇인가? 성격이 급한 사람은 급한 성격을 가다듬는 과정이고 몰입하는 정도가 낮은 사람은 몰입의 정도를 높이는 것이 연습이고 화를 다스리는 과정이면서, 생각을 줄이고 단순화 시키는 과정이 바로 연습이다.

골프는 근육운동이 아니다. 정신의 운동이고 마음의 운동이다.

며칠전 골프스카이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에서 8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로 강의도 하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레슨도 했다. 풀 스윙분야를 맡아서 강의와 레슨을 했는데 스윙 메커니즘에 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서도 여러 사람들의 스윙을 교정했다.

한 사람에게 할당된 시간이 불과 5분도 안되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얻어진 성과에 본인도 놀라고 주변의 사람들도 놀랐다. 완전 초보자들이 아니었던 관계로 빈 스윙이 나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문제는 빈 스윙과 실제 스윙 사이의 간격이다. 빈 스윙은 그야말로 빈 마음으로 하는 것이고 근심도 욕심도 없는 상태에서의 스윙이다. 운동으로서의 스윙을 교정하려면 빈 스윙 상태에서 해야 한다. 마음이 달라져 있는데 기계적인 동작, 운동으로서의 동작을 교정해 준들 아무 소용이 없다.

빈 스윙을 실제 스윙으로 가져오는 것만이 방법이다. 빈 스윙은 불교적으로 얘기하자면 "진아" "불성"즉 "참 내"가 하는 것이고. 기독교적으로 얘기하자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의 스윙으로 들어와서 공을 쳐다보면 현실의 내가 스윙을 하게 되고 그것은 바로 "욕심의 나"다. 정밀한 측정장비로 측정을 해보면 정말 동일인의 스윙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스윙을 한다.

교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눈을 감고 스윙을 하게 하고 눈을 감고 스윙을 하는 동안 공을 스윙궤도 상에 즉 클럽의 헤드가 지나가는 자리에 슬쩍 가져다 놓으면 된다.

빈 스윙과 완벽하게 동일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비슷하게만 되어도 공이 클럽에 닿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자신의 손이 먼저 느낀다. 마음을 바꿔먹어서 바로 스윙이 교정된 것이다.

물론 바꿔먹은 이 마음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연습의 과정이 욕심으로 하는 스윙을 몸에 배게 하는 과정이어서는 안되고 빈 마음으로 휘두르는 스윙을 실제 공을 놓고도 가능하도록 하는,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어야 함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식도 편식도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좋지 않은 것처럼 골프연습도 그러하다. 자신의 삶의 조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라운드 횟수와 자신의 목표스코어가 정해지고 그것에 걸맞게 연습과정이 디자인되어야 한다.

연습장에 자주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골프 스윙의 완성은 공을 친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례하는 것은 빈 스윙의 양이다. 그렇다면 빈 스윙은 집에서도 할 수 있고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다. 등산을 가서도 정상에서 맨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빈 스윙이다. 길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빈 몸을 움직여 볼 수 있다. 골프연습이 자신의 삶의 한 구석에 분명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골프가 쉬워진다.

분명한 자리 매김이란 연습장에 간 횟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의 삶을 골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재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아마추어들은 보기플레이 이상의 스코어에 도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보기 플레이까지가 노력대비 실력이 비교적 비례해서 향상되는 구간이지만 그 이상의 스코어는 투입되는 노력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인 탓이다.

골프라는 취미활동을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기에 그렇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보기 플레이는 평일에는 실내연습장이나 집에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주말에 드라이빙레인지를 나가서 연습하는 정도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단 주1회는 잔디를 밟아야 한다.

정규 홀이 아니어도 좋다, 퍼블릭이라도 상관이 없고, 그것도 안되면 파3홀이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6개월이면 보기플레이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한들 1년 이상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을 바꿔먹자. 골프연습은 연습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이 골프연습이어야 하고 연습장은 무슨 마음으로 공을 대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조용히 묻는 자리이고 그 결과 공이 어떻게 날아가는지를 확인하는 곳이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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